[책 리뷰]한국인들의 이상한 행복: 독일인 안톤 숄츠가 28년간 한국에 살면서 느끼고 생각한 것
본문 바로가기
책 리뷰

[책 리뷰]한국인들의 이상한 행복: 독일인 안톤 숄츠가 28년간 한국에 살면서 느끼고 생각한 것

by 마이티 개미 2023. 7. 9.
반응형
한국인들의 이상한 행복
외국 국적의 사회학자 혹은 저널리스트로서 한국 사회와 한국인들의 특성에 관한 인문서와 에세이를 써서 우리의 지평을 넓혀준 저자들은 지금까지 제법 있었다. 하지만 〈한국인들의 이상한 행복〉을 쓴 저자 안톤 숄츠는 기존 저자들과 달리 독특한 위치에 놓여 있다. 청소년 시절 태권도를 매개로 한국과 인연을 맺은 그는 불교와 선사상에 매료되어 한국의 문화에 빠져들기 시작한 이후 20년 넘게 다양한 직업인으로서 우리 사회 현장을 두루 경험했다. 독일 공영방송 ARD 프로듀서와 프리랜서 기자로 활약하면서 저널리스트의 입장으로서, 미디어회사를 운영하고 외국과 한국의 기업의 가교 역할을 하는 비즈니스 컨설턴트로 활동하면서 개인사업자의 관점으로, 국내 대학의 독일어교육학과의 교수로 재임하면서 교육자의 입장으로, 결혼하고 한 아이를 낳고 기르는 학부모의 자격으로 대한민국 각 분야의 현장을 체험하며 입체적이고 다각적으로 지켜봐 왔다. 평범한 한국 사람보다 한국 사회의 이면을 다채롭고 깊이 있게 경험한 지성인이라 할 수 있다. 오랫동안 한국에 살고 있지만, 대한민국의 사회와 사람들은 그에게 여전히 의문과 궁금증을 일으키는 대상이다. 1994년 ‘한국’에 대한 순전한 호기심과 모험심으로 들어와 지금까지 다양한 경험을 하며 나름 행복을 누렸고, 지금도 여전히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저자는 한국인들에게 깊은 사랑과 공감을 느끼지만, 때론 도무지 이해할 수 없고 의아하기만 한 모습들을 목격한다. 그의 눈에 비친 한국은 “많은 개발도상국들이 꿈꾸는 롤 모델”(9쪽)이자 “지루할 틈 없이 역동성이 날마다 숨 쉬는 곳”(263쪽)이면서도, “많은 유무형의 규제가 존재하는 동시에, 어린 시절부터 개인이 성장하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좁은 특성”(11~12쪽) 탓에 “자신은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8쪽)이 너무 많은 사회다. 나라는 점점 부강해지고 최신 트렌드가 넘쳐나는 반면, 자살률이 증가하고 ‘행복지수’는 하위권에 머무는 이상한 곳이다. 저자는 자신이 한국에서 행복을 찾아온 과정을 이야기하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긍정적으로 살아가기를 바라며, “나를 이끌어 이토록 놀라운 경험과 사랑, 그리고 기회를 선사해 준 이 나라와 사람들에게 내 진심을 건네고 싶”(10쪽)은 마음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 이 책에는 우리가 살아갈 대한민국 사회에서 행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저자의 모색과 조언이 담겨 있다. 저자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개인들의 행복한 삶을 이루기 위해 우리 사회를 어떻게 바꿔나갈지에 대한 아이디어도 제시한다. 한국 사람의 입장에서 들어보면 불편하고 차갑게 느껴질 수 있는 맵고 쓰고 독한 메시지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한국 사람들을 잘 알고 있는 그의 글에는 폭 넓은 이해와 애정, 응원이 가득 담겨 있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나’ 자신의 진정한 행복과 대한민국 사회에 대한 고찰을 음미해 보게 될 것이다.
저자
안톤 숄츠
출판
문학수첩
출판일
2022.04.22

 
 

 

총평

저자 안톤 숄츠는 독일인이다. 우연히 태권도를 접하게 되었고, 1994년 그의 나의 22세 때에 한국에 와서 결혼해 아이도 낳았고, 현재까지도 한국에 살고 있다. 
이 책은 2022년 4월에 초판 1쇄가 나왔다. 저자 안톤이 28년간 접한 한국 문화, 한국인들의 습관 등등을 충분히 접한 뒤, 그가 어떻게 생각하고 느꼈는지가 아주 유창한 한국어로 쓰여 있다. 
안톤은 돈 보단 가족의 행복이 삶의 기준이고, 자신과 의견이 다른 사람과도 거리낌 없는 대화가 가능하다. 절에서 수양을 한 이력도 있어, 자기 이해도도 매우 높다.
원래는 독일인이었던 그가 한국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살펴 보겠다.
 

인상 깊은 내용 위주로 정리

검정 글씨: 책 내용
파란 글씨: 마이티 개미 생각
 

1장. 워라벨의 기술

 
1. 한국의 최근 현실
  ① OECD 국가 중 행복지수 최하위, 자살률 최상위
  ② OECD 국가 중 최저 출산국
  ③ 행복에 이르는 길이 일률적인 사회: 돈, 의사 되기, 워라벨
 
2. 워라벨이라는 이름의 강박
  평일의 깨어 있는 시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일하는 시간'. 이 시간이 늘어나지 않고 빨리 지나가기 만을 바라는 혐오의 시간이 된다면 얼마나 괴로울 것인가? 차라리 일에 마음과 성의를 다하는 게 진정한 워라벨을 위한 것이 아닐까?
 
 

품질이란 아무도 보지 않을 때 제대로 하는 것이다.
 by 자동차 왕, Henry Ford

3. 먼저 나 자신에게 솔직해져라. 행복의 기준이 무엇인지 확실히 물어보자. 무엇을 추구하며 무슨 일을 한 때 행복한지.
 
=> 저자 안톤은 경제적으로 여력이 많은 사람이라고 느껴졌다. 내가 하는 일은 내가 좋아하는 일이어야 하고, 자녀에게 지나치게 학업 스트레스를 주지 말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헌데, 누가 그러고 싶지 않겠는가? 
고도 경쟁 사회인 한국에서 살아남으려면 싫어하는 일, 공부를 어느 정도는 참아야 한다. 그래야 어느 정도 발 뻗고 살 수 있다. 그 어느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일에 대한 급여는 최소한의 삶의 질을 보장할 수 있는 정도는 돼야 한다. 
 
4. 스라벨을 아는가?
    Study and Life Balance다. 어른들은 워라벨 (Work and Life Balance) 챙기면서 왜 자기 아이들에게는 스라벨을 챙겨주지 않을까? 부모가 마련한 성공 전략에 따르면 아이들은 성공할 때까지 '공부 중'이어야 하니까?
 
 

2장. 여행, 모험을 꿈꿔야 하는 이유

 
1. 부유하든 가난하든 죽음의 숙명 앞에서 유일한 차이는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보냈느냐이다. 성패와는 상관없이 시도해 보았느냐, 아무것도 하지 않았느냐는 인생에 엄청난 차이를 가져온다.
 
=> 최근 본 유튜브 동영상에서 나이대 별로 본인 인생에서 후회되는 부분을 말해보라고 한다. 다양한 사람들이 돌아가며 이야기하는데, 나이가 많을수록 자기가 해보고 싶은 것을 해보지 않았다는 걸 후회하는 경향이 강했다.
 
2. 미얀마에서 어느 시인을 만났다. 정치적 의도 없이 쓴 시를 군부가 오해해 2년간 옥살이를 했다는 시인. 하지만 늘 기분이 좋아 보였다. 우울이나 자기 연민이라는 개념조차 모르는 사람 같았다.
 

3장. 입을 사는 행복, 집에 사는 행복

 
1. 서울이라는 환상 속의 집
     ① 서울은 지표상 가족이 살기 좋은 도시는 아니다: 해당 랭킹을 독일의 이사 서비스 기업 무빙가에서 전 세계 주요 도시 150개를 대상으로 조사했는데, 서울은 107위였다.
     ② 한국 기업들의 본사가 서울에 많이 있다.
          반면 독일 기업의 70~80%는 지방 소도시에 본사가 많다.
            · 폭스바겐은 인구 15만 정도인 볼스크부르크(Wolfsburg)에 있다.
            · 아디다스, 푸마는 인구 3만이 안 되는 헤르초게나우라흐에 있다.            
     ③ 나만의 꿈을 다시 한번 꼼꼼히 생각해 보고, 서울이 아닌 길을 따라가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4장. 교육, 서열과 순위의 덫에 갇혀버린 행복

1. 성공을 강요당하는 아이들
   스스로의 목소리, 자기 생각조차 키우지 못하면서, 누가 언제 태어났고 무슨 일을 했는지 줄줄이 외우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아이를 과잉보호하는 부모는 한국에만 있지 않다. 미국, 독일에도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 이런 부모의 규모는 다른 나라에 비해 압도적이다.
 
2. 거대한 교육산업의 딜레마
2.1. 한국 교육의 사이클
      대다수 부모의 호응 => 학원들의 발맞춤 => 아이들 투입
2.2. 한국 교육은 성과가 너무 시시하다.
     기술적 부분에서의 노벨상 한국인 수상자는 0 명이다.
     그렇게 시간, 노력, 돈을 들여가며 시험 봐가며 고생했는데,
     왜?
      => 시험이 끝나면 해당 기억을 지우고, 새 시험을 위한 새 기억을 머리에 채우기를 반복해서!
 
2.3. 가르치는 방법이 매우 비효율적이다.
     ① 외국어
            · 영어: 10년 넘게 배웠지만 잘하지 못하는 사람이 대다수다.
            · 독일어: 한국 대학에서 교수가 된 저자.
                            독일어 교육학과 교수 3명 중 독일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1 명뿐이었다.
     ② 수영
          · 저자: 독일에서 7 살 때 매일 1 시간씩 수영 강습을 받았다. 1주일 만에 수영을 할 수 있게 되었고, 더 배우지 않았다.
          · 저자의 아들: 한국에서 6 개월 동안이나 수영을 배웠지만, 아직도 수영에 서투르다.
                                 왜? 학원 입장은 수강생이 오래 배울수록 이득이다. 그래서 일부러 느리게, 가르치는 척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쏟아붓고 있다.
 
3. 시험 만능주의 사회의 교육법
   저자: 독일에서는 잘 배우려고 시험을 보는데, 한국에서는 시험을 잘 보려고 배운다.
 
4. 순위와 서열의 나라에 꼭 필요한 토론 문화
    한국의 토론에서는 딱 2 개의 의견만이 있다: 내 의견, 잘못된 의견.
    저자는 대학에서 수업 중에 독도는 한국 땅인가요, 일본 땅인가요?라고 물었고, 학생들은 1초의 망설이 없이 "당연히 한국 땅이죠!"라고 했다. 왜 그러냐고 묻자, 원래 그랬다, TV에서 봤다, 역사학자들이 그렇게 말했어요. 등의 초라한 답변만이 돌아왔다. 학생들이 근거다운 근거를 전혀 대지 못했던 것이다.
 
5. 부모는 최선의 가치를 일깨워 주는 인생의 스승
   안톤의 아버지: "네가 할 수 있는 만큼만 최선을 다하면 되는 거야."
 

 

누군가보다 나은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제보다 나은 것이 중요하다.
by 유도 창시자, 가노 지고로 (1860~1938)

 

<= 영화 킹스맨에서 비슷한 내용의 대사가 나온다.
    "There is nothing noble in being superior to your fellow men. True nobility is being superior to your former self."
    "타인보다 뛰어나다고 고귀한 것이 아니야. 과거의 자기 자신보다 뛰어난 것이 진정으로 고귀한 것이야."
     타인과 비교하지 말고, 과거의 자신과 현재의 자신만을 비교하자.
 

5장. 행복한 사회를 꿈꾸는 한국 사람, 당신에게

  왜 사람들은 실천을 안 할까? 주식부자는 되고 싶은데, 내가 추천한 주식 책은 왜 안 볼까?
   => 선택에 따른 변화에 자신이 없고, 불편하기 때문에 하지 않는 것이다.
 

에필로그. 당신에게 달려있다.

*자신만 생각하거나, 세상의 어둡고 부정적인 것만 확인하고 그에 맞춰 행동하는 사람은 지옥을 살고 있는 것이다.
 
위 내용이 녹아든 아래 2개 글로 마무리하겠습니다.

 

 
 
 

반응형